조재옥
[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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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문이 닫히면 강사의 영향력도 사라질까? 아니면 그때부터 시작일까? "열정적인 강의였어요"라는 수강생의 찬사도 강의실 문이 닫히는 순간 흩어지는 한줄기 목소리가 된다. 증명하는 글로 남지 않으면 떠도는 말에 불과해지는 것이다. 수백 명의 청중을 사로잡던 강사도, 강의실 밖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이름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어떤 강사들은 강의가 끝난 뒤에도 계속해서 수강생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그들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의실 밖에서 더 커진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바로 '글쓰기'다.
요즘 수강생들은 더 이상 단순히 강의만 듣지 않는다. 강의를 선택하기 전에 강사의 블로그를 찾아보고, SNS에 올린 글들을 읽어 보며, 뉴스레터를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먼저 접한다. "이 강의가 좋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강사가 써놓은 글들이 먼저 신뢰를 구축하고, 그 신뢰가 수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강사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 이들의 글쓰기에는 뚜렷한 목적과 전략이 있다. 지금부터 그 전략을 살펴보자.
먼저, 오래 남는 강사는 강의 전에 신뢰를 구축한다. 전문 분야의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꾸준히 글로 남긴다. 실전 사례를 분석하고, 업계 트렌드를 해석하며, 실무자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때,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는 단순한 해답이 아니라, 문제되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배운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뢰 구축은 강의 중에도 계속된다. 2시간 강의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심화 내용을 블로그나 뉴스레터로 전달한다. 수강생들의 질문을 모아 실전 가이드를 작성하고, 현업에서 실제 적용한 사례들을 정리해 공유한다. 강의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실전 문제 해결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강의가 끝난 후에 강사는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 강의 내용을 체계화해 전자책으로 발행하고,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을 제작한다. 정기 뉴스레터를 통해 현장의 새로운 트렌드와 해결 방안을 공유함으로써 소통을 만든다. 이런 콘텐츠들은 수강생들에게는 실전 가이드가 되고, 예비 수강생들에게는 강사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창구가 된다. 이런 선순환은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강의료만이 아닌, 전자책 판매, 프리미엄 뉴스레터 구독, 기업 자문 등 다양한 수익원이 생기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 가치의 상승이다. 글을 통해 전문성이 입증된 강사는 더 많은 강의 요청을 받고, 더 높은 강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체계적인 글쓰기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다. 오히려 강사 자신의 전문성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과정이 되고 있다. 글을 쓰기 위해 더 깊이 연구하고, 더 많은 사례를 분석하며, 체계적으로 정리하다 보면 강사의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렇게 축적된 전문성은 다시 강의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만든다.
디지털 시대, 강사의 영향력은 더 이상 강의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갇혀있을 수 없다. 오히려 강의실 밖 온라인 공간에서 더 큰 영향력을 만든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글쓰기'가 있다. 강사가 현장에서 부딪힌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무엇인지를 글로 남길 때,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매일 아침 SNS에서 만나는 통찰력 있는 글 한 줄, 매주 받아보는 전문적인 뉴스레터, 언제든 찾아볼 수 있는 전자책이 강사의 브랜드를 만든다. 강사의 영향력이 강의실 벽을 넘어서는 순간,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그리고 ‘글’이 그 기반이 되어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결국 침묵하는 강사는 잊힌다. 수업만하는 강사도 잊힌다. 강의실 현장에서의 열정적인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글로써 강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강의는 끝나도, 글은 계속해서 브랜드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