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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사다] 유영숙 강사, “장애아동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 기사등록 2025-03-25 1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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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장애통합반 교사로 활동하는 유영숙 강사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장애아동 교육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묵묵히 실천해온 강사가 있다. 바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장애통합반 교사로 활동하며, 특수교육의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유영숙 강사다. 저돌적인 추진력과 신중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그는, 장애아동의 발달을 돕는 일에 인생의 방향을 두고 있다.



아이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교육


그는 현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의 발달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장애통합반 교사로 활동 중이다. 특히 장애아동을 위한 개별화 교육계획(IEP)을 정교하게 설계하여, 각 아동의 발달 수준과 특성에 맞춘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실천 가능한 일상 속 교육활동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그의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유 강사는 교육이야말로 아이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매일 현장에서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장애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된 환경에서의 규칙적인 훈련입니다. 치료센터에서 개별적 훈련을 받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등원해 또래 친구들과 상호작용하고, 교사의 모델링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익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한 일상 경험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라고 믿습니다.”


유 강사는 교육이 치료의 연장이며, 놀이가 배움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장애아동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정성스럽게 관찰하며, 그 변화가 쌓여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데까지 꾸준히 곁을 지킨다. 그의 교실은 아이가 실패해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한 도전의 공간’이며, 그 안에서 아이들은 하루하루 조금씩 자신의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다.


유 강사는 단순히 교육 이론을 전달하는 강의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의 사례와 경험을 토대로 실천적인 강의를 진행한다. 그의 강의는 특히 현장 교사들과 부모들에게 깊은 공감을 얻으며, 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다문화 가정의 아동을 처음 만났던 일을 떠올렸다. 언어가 통하지 않았고, 기본적인 생활 습관조차 갖추지 못했던 그 아이는 “노우~ 고우~”라는 외침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곤 했다. 그런 아동을 대상으로 유 강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밀한 목표를 세우고 꾸준한 훈련과 정서적 지지를 병행해 나갔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가 건넨 “선생님 안. 녕. 하. 세. 요.”라는 첫 인사는 그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순간이 잊히지 않습니다. 아이가 ‘친구야 같이 놀자’라고 말한 그 순간은, 언어를 넘어 마음이 열리고 관계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유영숙 강사는 언어를 넘어 마음이 열리고 관계가 시작되는 교육을 한다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절대 포기 하지 않는 강사 


강사로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서도 유영숙 강사는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마음으로 풀어놓았다. 장애아동의 심한 구강추구 행동으로 인해 교실 안팎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다. 이 아동은 감각 자극을 필요로 하는 특성으로 인해 끊임없이 물건을 입에 넣거나 삼키려는 행동을 반복했고,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불안과 감각 욕구가 표현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행동은 수업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또래와의 상호작용에도 큰 제약이 되었고, 무엇보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심리적 스트레스와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부모님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변화가 더디다 보니 지쳐가고 계셨습니다. 부모님의 표정에 서려 있던 그 무력감과 피로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유 강사는 아이의 감각 요구를 억지로 제어하기보다는, 대체 감각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방식으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입을 사용하는 대신 촉감 놀이나 손 감각 자극을 활용한 놀이, 말랑한 장난감과 씹을 수 있는 보조도구를 제공하며 아동이 감각을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동시에 부모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가정에서도 일관성 있게 개입이 이뤄지도록 도왔고, 매주 아동의 작은 변화까지 공유하며 부모와 신뢰를 쌓아갔다.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조금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진심이 부모님의 마음에 닿았는지, 이후 부모님도 다시 힘을 내셨고, 우리는 한 팀이 되어 아이를 함께 도왔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아이는 점차 구강추구 행동의 빈도를 줄이기 시작했고, 수업에도 더 잘 집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부모님의 변화였다. 처음에는 좌절감에 눈물짓던 부모가, 이제는 아이의 작은 진전에도 함께 기뻐하고 격려해주는 동반자로 바뀌어 있었다.


“그때 느꼈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가 함께 손을 잡고 만드는 공동의 여정이라는 것을요. 기다림은 때때로 답답하지만, 결국 그 시간을 함께 버텨내는 것이야말로 진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험은 유영숙 강사에게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더욱 단단하게 심어주었고, 동시에 문제 행동 이면에 있는 아동의 정서적 신호를 읽는 감수성과 부모와의 신뢰 형성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해준 소중한 교훈이 되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주제에 대해 그는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통합교육의 실제적 접근이다. 그는 이론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전략을 다루는 강의를 통해, 통합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한다. 둘째는 사회적 기술 훈련과 의사소통 방법에 대한 주제로, 장애아동이 또래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고, 사회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뜻을 두고 있다.


느리더라도 기다려주며 장애아동이 또래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유영숙 강사


인생책, 실천을 이끄는 삶의 나침반


그의 인생책은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이다. 이 책은 단순한 과학자의 자서전이 아니라, 끊임없이 탐구하고 도전하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 히로나카가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구절은, 유 강사의 삶과 교육 철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저 역시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감수하며, 매 순간 성실하게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는 것만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를 만나든, 어떤 어려움을 겪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방법을 찾으려 노력해왔습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노력은 재능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이 신념은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특히 장애아동 교육이라는 섬세하고 인내를 요하는 분야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며 성장을 이끄는 그의 자세는 『학문의 즐거움』에서 강조하는 학문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히로나카 선생님이 말한 ‘기초를 튼튼히 쌓고, 서두르지 말고 생각하라’는 태도는, 교육 현장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저 자신에게 되새기는 말입니다. 아이의 작은 신호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려는 이유도, 그 밑바탕에는 이 책이 저에게 준 철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영숙 강사에게 『학문의 즐거움』은 단순한 감명 깊은 책이 아니라, 실천을 이끄는 삶의 나침반이다. 그리고 그 나침반은 오늘도 그가 교육의 길 위에서 흔들리지 않고 아이들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


유영숙 강사의 인생책  『학문의 즐거움』

현재 유영숙 강사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일상의 교육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향후 카테고리를 확장해 더욱 전문적인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는 여전히 배움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더 많은 아동과 부모, 교사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강사로서의 비전을 굳게 다지고 있다.


“장애아동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수교육과 재활학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일관된 지원을 제공하며, 부모와 교사가 협력하여 아동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을 함께 이끌어가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유영숙 강사의 교육 철학은 단단하고 깊다. 느리지만 분명한 성장을 믿고 기다리는 그의 교육은 오늘도 누군가의 내일을 바꾸고 있다.


느리지만 분명한 성장이 있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임하는 유영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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