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읽는 사람, 이끄는 사람] 김동호 용인특례시 지회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책은 사람을 바꾼다. 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지역과 사회를 움직인다.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의 한 구절, “힘이 이끄는 생각이 아닌, 생각이 이끄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은 김동호 용인시특례시 지회장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화려한 언변이나 강한 추진력보다 ‘사유와 성찰의 힘’을 믿는다. 삶의 방향을 정할 때마다 책을 펼치고, 문제의 해답을 찾을 때마다 문장 속에서 길을 찾는다.
김동호 지회장은 “책은 내 안의 소리를 듣게 하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기보다 스스로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오랜 시간 독서 속에서 배웠다. 그에게 독서는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라 ‘내면의 질서를 세우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변화한 그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누고자 한다.
이제 그는 개인의 독서를 넘어, 시민이 함께 읽고 사유하는 ‘공동체의 독서’를 실천하고 있다. 책을 통해 사람을 잇고, 생각이 흐르는 도시를 만들려는 그의 여정은, 마치 이순신의 ‘사색과 인문정신’을 현대적으로 이어가는 길과도 같다. 김 지회장은 바로 그 믿음으로 오늘도 묵묵히, 그러나 단단하게 책을 통해 사람과 세상을 잇고 있다.
■ “책을 통한 선한 영향력, 그 시작이 용인에서”
김동호 지회장이 「책 읽는 나라 운동」에 함께하게 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김을호 교수님의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책 한 권이 개인의 사고를 바꾸고, 한 사람의 변화가 결국 공동체의 변화를 이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독서교육이 단순한 학습이 아닌 ‘인간 성장의 문화운동’임을 깨달은 그는, 그 흐름을 용인에서 다시 이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결심의 중심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파네시마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이곳은 예술과 인문, 공연과 독서가 어우러지는 열린 무대이자, 김 지회장이 꿈꾸는 ‘생각이 숨 쉬는 도시’의 출발점이다. 그는 이곳을 단순한 문화시설이 아니라, 사람과 책이 만나는 살아 있는 인문학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독서 토크콘서트, 인문학 강연, 시민 참여형 낭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며 “책이 일상이 되는 도시, 생각이 흐르는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김동호 지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파네시마 복합문화공간
“50이 넘어 인생을 돌아보니, 세상에 남긴 의미 있는 흔적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제 삶의 새로운 시작이라 믿습니다.” 김 지회장은 자신이 가진 경험과 공간, 그리고 사람에 대한 믿음을 모두 이 운동에 담았다.
그에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삶의 전환점이었다. 책을 통해 자신을 세우고, 지역을 일으키며, 나아가 세상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 김동호 지회장은 그 시작을 용인에서, 그리고 한 권의 책에서부터 열어가고 있다.
■ “북콘서트로 지역을 움직이다”
김동호 지회장은 말보다 ‘실천’의 사람이다. 그는 아이디어를 머릿속에만 두지 않는다. 현장에서, 사람들 속에서, 그리고 무대 위에서 그 생각을 구현한다. 그에게 문화와 독서는 떨어질 수 없는 짝이다. “책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고, 공연은 그 생각을 나누는 통로”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자신이 걸어온 공연·방송 제작의 경험과 독서운동의 철학을 결합해 지역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현재 용인시 지회가 보유한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매월 ‘북콘서트’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단순히 책을 낭독하거나 작가를 초청하는 수준이 아니라, 음악·영상·대화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연으로 발전시켜 시민이 자연스럽게 책과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와의 대담, 시민 패널의 참여, 청년들의 낭독공연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용인시 지회가 보유한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매월 ‘북콘서트’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다.
그는 또한 지역 내 지부들과 연합하여 연 2~3회의 대형 독서축제를 개최할 구상을 세우고 있다. 독서인 네트워크가 협력하여 용인의 명소 곳곳을 ‘책 읽는 거리’로 만드는 구체적인 그림도 그리고 있다. “책을 통해 사람을 연결하고, 생각이 흐르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지향점이다.
이러한 비전은 김종원 작가의 『나를 지키며 사는 법』에서 말하는 ‘지성과 인문, 사색의 힘’과도 깊이 닿아 있다. 책에서 강조하듯, 사람을 이끄는 기품과 관점, 그리고 사색의 시간은 리더의 본질이다. 김동호 지회장은 바로 그 ‘사색하는 리더’로서, 책을 무대 위로 올려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의 북콘서트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 시민들에게 ‘책이 주는 사유의 기쁨’을 되살리고, 나아가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독서문화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실험이다. 김 지회장은 오늘도 스튜디오의 불을 밝히며 말한다.
“책 한 권이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도시를 바꿉니다. 용인이 그 변화를 보여주는 첫 무대가 될 겁니다.”
■ “이순신의 마음으로, 나를 지키며 산다는 것”
김동호 지회장이 인생의 책으로 꼽은 김종원 작가의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은 그에게 단순한 인문 에세이가 아닌, 삶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나침반이 되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기품과 관점, 사색의 힘이 내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며,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책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점점 잃어가는 다섯 가지 — 기품, 관점, 지성, 사색, 인문 — 을 다시 되찾을 때 비로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김 지회장은 이 다섯 가지를 인생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기품은 사람을 품는 힘이고, 관점은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입니다. 지성은 변화를 이해하는 힘이고, 사색은 나를 되돌아보게 하며, 인문은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 함께 가게 하는 길입니다.”라고 말한다.
그가 이 책을 유독 사랑하고 또 추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은 단순히 ‘이순신의 정신’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불안한 시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근육을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는 “누구나 인생의 풍랑 속에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닻을 내릴 수 있다”며, “독서가 단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김 지회장은 『나를 지키며 사는 법』을 통해 ‘책을 통한 실천의 삶’을 배웠다고 말한다. 이순신 장군이 “실천해야 할 것은 가슴에 담고, 기억해야 할 것은 글로 남기라”고 했듯, 그는 말보다 행동으로, 생각보다 실천으로 독서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그 사색이 다시 행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권한다. “지금은 책보다 휴대폰을 더 자주 보는 시대지만, 나부터 한 권의 책을 들고 다니면 그 습관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한다. 그의 말 속에는 김종원 작가의 마지막 문장,
“그대로 살아, 그대를 남겨라.”가 그대로 스며 있다.
김동호 지회장은 자신을 지키는 책으로 세상을 이끄는 리더다. 그리고 그의 조용한 실천은,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바꾸고, 한 사람이 도시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가 말하는 독서의 본질은 단순하다.
“책은 나를 단단하게 세우는 힘이며, 그 힘이 모이면 결국 세상을 움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