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에 자리한 ‘국어신공 국어학원’. 이곳의 문을 열면 반갑게 맞아주는 얼굴이 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국어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는 안선진 원장이다. 그는 단순한 성적 향상을 넘어, 아이들이 국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키우도록 돕는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국어는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되는 과목입니다. 단지 시험 과목으로서의 국어가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모든 능력의 근간이지요. 그래서 저는 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다른 영역에서도 확장된 사고와 표현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안 원장은 학원 이름에 담긴 '신공(神功)'처럼, 아이들이 국어에 있어 자신만의 특별한 실력과 자신감을 갖출 수 있도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해 지도한다.
배움을 삶에 적용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게 하는 교육
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논술 수업부터 중고등학생을 위한 입시국어까지 폭넓은 강의를 진행해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오랜 시간 함께 공부했던 제자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기쁨을 함께 나눈 날이었다. 단순히 좋은 성적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가 힘든 시기를 꿋꿋이 견디며 꾸준히 노력해온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기에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아이가 처음 학원에 왔을 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런데 수업을 통해 조금씩 눈빛이 달라지더니, 결국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내는 모습을 보여줬죠.”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순간은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던 학생이 문법 수업을 듣고 실생활 속 언어 현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였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난 뒤, 그 아이가 광고 문구를 보며 '선생님, 이거 체언을 수식하는 관형사절이에요?'라고 묻더라고요. 단순한 문법 용어를 넘어서, 일상 속에서 배운 내용을 연결해보려는 그 모습이 너무 기특했죠.” 그는 아이들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배움을 삶에 적용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이야말로 교육의 진짜 가치라고 믿는다.
하지만 강사로서의 길이 늘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학원을 운영하며 마주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예고 없이 휴원하거나 떠나는 수강생들이 생길 때였다. “내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건 아닐까, 내가 뭔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 자책이 밀려올 때면, 밤늦게까지 아이들의 피드백을 다시 살펴보고 수업 방식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곤 했다. 특히 성적에 대한 불안과 비교, 부모의 기대 속에서 흔들리는 학생들을 마주할 때는 그 마음까지 보듬어야 했기에 더 지치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관점을 바꾸기로 했다. “모든 아이에게 완벽한 선생님이 될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할 때 다시 떠오르는 선생님이 되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나니 오히려 여유와 따뜻함이 생겼고, 실제로 다시 돌아오는 학생들도 생겼다. “다시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다림도 교육의 일부라는 걸 배웠습니다. 단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머물렀던 시간 안에 남은 신뢰와 기억이 있다는 걸요.” 그에게 강사의 길은 성적 이상의 의미를 담는, 관계와 성장의 여정이기도 하다.
삶을 잇고 마음을 여는 가장 따뜻한 연결, 독서모임
안 원장은 최근 성인을 대상으로 한 독서모임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책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이 한 페이지씩 읽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자신의 삶과 감정을 책 속에서 발견하고, 타인과 생각을 나누는 데서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책 한 권으로 누군가의 일상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동이에요. 어떤 분은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나눌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요.”
이러한 경험은 안 원장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강의에 대한 시야도 넓혀주었다. 지금도 그는 여전히 입시국어 수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험이나 성적이라는 부담에서 벗어난 ‘책 자체를 즐기는 독서 시간’을 청소년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성인 독서모임에서 보았던 변화처럼, 청소년들도 입시와는 무관하게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표현해보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한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에게 독서모임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삶을 잇고 마음을 여는 가장 따뜻한 연결의 방식이다.
안선진 강사는 책 한 권으로 누군가의 일상이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감동이라고 말한다.
책, 사람을 바꾸고 삶을 이끄는 내면의 등불
그의 인생책은 의외로 특별한 한 권이 아니라, ‘교과서 속 모든 시와 소설’이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와 동화부터,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속 시나 고전소설까지 인간의 본질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심어주는 소중한 자산이에요. 짧은 동화 한 편조차도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생각을 키우는 데 놀라운 힘을 가집니다. ”
그는 아이들과 수업할 때면 이 작품들을 단지 시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작품 속에 담긴 가치와 정서를 함께 느끼고 나누려 한다. “교과서 속 문학은 짧지만 깊고, 평범해 보이지만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시 한 줄, 문장 하나를 곱씹으며 삶과 연결해보는 시간을 참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최근 그가 깊은 울림을 느낀 책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이 소설은, 인간의 고통과 연대,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슬픔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날카롭게 질문을 던진다. “두세 번은 반복해서 읽었어요. 줄을 안 그은 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몰입했고, 각 장면마다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과 동시에 인간에 대한 희망을 느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읽는다는 건 곧 함께 기억한다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에게 책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의 도구가 아니라, 사람을 바꾸고 삶을 이끄는 내면의 등불이다.
안선진 강사의 인생책은 ‘교과서 속 모든 시와 소설’이다. 또한 안 강사가 최근 깊은 울림을 느낀 책으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꼽았다.
안서진 강사는 자신의 철학과 교육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꾸준히 나누고 있다. 학원 운영 블로그와 개인 블로그를 각각 운영하며, 국어 교육에 관한 생각과 수업 일지를 공유하는 것도 그의 일상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교육자로서의 방향을 이렇게 정리했다.
“누구나 독서와 국어에 관심을 갖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한 영향력의 강사, 그게 제 비전입니다.”
안선진 강사의 국어 수업은 단순한 문해력 훈련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을 읽고, 자신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다. 교과서 속 문학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강사, 안선진. 그가 만들어가는 교실의 변화가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의 삶에 깊은 울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누구나 독서와 국어에 관심을 갖고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한 영향력의 강사가 비전이라고 말하는 안선진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