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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영의 포커스] “한 번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는 학교”… 명강사들이 바라본 교육의 현실 - EBS 다큐프라임 <공부불안> 3부, 경쟁에 갇힌 교실 속 ‘불안한 공부’의 시대를 말하다
  • 기사등록 2025-10-24 1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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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BS 한국교육방송공사 

[대한민국명강사신문 장선영 기자]

“아이들이 공부보다 불안을 먼저 배우고 있습니다.”
22년차 국어강사이자 현직 교사인 윤혜정의 이 한마디는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오는 10월 27일(월) 밤 9시 55분, EBS1에서 방송되는 다큐프라임 <공부불안: 왜 공부할수록 불안한가?> 3부 ‘한 번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는 학교’는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가 도입된 첫해, 불안에 내몰린 고1 학생들의 현실을 생생히 담았다.


성적 중심의 경쟁, 아이들의 마음을 병들게 하다


‘선택의 자유’를 내세운 고교학점제와 ‘공정한 평가’를 위한 내신 5등급제. 하지만 이 제도들이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실패할 수 없는 두려움’을 각인시키고 있다.


중학교에서 전 과목 1등급이던 한 학생은 고등학교 첫 시험에서 세 과목이 3등급으로 떨어지자 깊은 충격에 빠졌다. “5등급제에서는 1등급 아니면 대학이 어렵다”는 주변의 압박 속에서, 그는 자퇴 후 재입학을 고민하고 있다. 단 한 번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는 교실, 그것이 17세 청소년들이 맞닥뜨린 현실이다.


명문고를 중심으로 자퇴율이 급증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불안에 휩싸인 현상은 ‘입시 경쟁 사회’가 얼마나 깊이 교육 현장을 잠식했는지를 보여준다.


수행평가 18개, 잠도 포기한 청소년들


아이들의 삶을 더욱 옥죄는 것은 수행평가다. 한 학기 평균 18개 이상의 수행평가를 치르며, 지필시험과 과제가 겹쳐 매일 새벽 2~3시까지 공부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한 학부모는 “딸이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고 수행평가 과제를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적과 평가에 매달리느라 ‘삶의 여백’이 사라진 청소년들, 그들에게 교육은 더 이상 ‘성장’이 아닌 ‘생존’이 되어버렸다.


명강사들이 던지는 메시지 — “불안한 교육에 희망을 심어야 할 때”


EBS 다큐에 참여한 국어 1타 윤혜정, 수학 1타 정승제, 배우 봉태규는 각자의 자리에서 ‘교육의 인간화’를 호소한다. 윤혜정 강사는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어른의 시선”이라며, “교실이 성취의 경쟁장이 아닌, 회복과 성찰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제 강사 역시 “지금의 교육은 정답만을 요구한다. 그러나 진짜 배움은 실수와 실패 속에서 자란다”며, 학생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교육은 지식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일


EBS <공부불안> 3부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교육 불안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며, 진정한 ‘공부의 목적’을 다시 묻는다. ‘한 번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는 학교’는 단순한 제도 비판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건네는 사회적 성찰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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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24 10: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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