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기자
[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사진제공=(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10월 26일, 대원국제중학교가 제34회 대통령상 전국고전읽기대회 서울지역 고사장으로 지정되며 ‘배움과 성찰의 공간’으로 변했다. 이날 학생들은 교실에서 고전읽기대회에 참여했고, 학부모들은 교내 지인용도서관에서 인문학 세미나를 들으며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자녀의 지적 성장과 부모의 인문학적 성찰이 나란히 이어진 뜻깊은 하루였다.
사진제공=(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이번 세미나는 대회 당일 학부모를 위해 학교가 특별히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교수(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독서코칭교육학과)가 강연을 맡았다. 주제는 「누구나 쉽게 배우는 말하기 1131법칙과 독서감상문 작성법」이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은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 속에 차분하고도 집중된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김 교수는 일상과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말하기 원칙을 소개하며 “감정이 아닌 근거로 말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말하기의 구조를 단순하게 정리한 ‘1131법칙(1주제·1이유·3근거·1결론)’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자녀와의 대화에서도 감정적 언어보다 논리와 근거 중심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메모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강연장은 ‘듣는 배움’이 아닌 ‘생각하는 배움’의 장이 되었다.
사진제공=(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이어 김 교수는 독서감상문 작성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독서감상문은 줄거리를 정리하는 숙제가 아니라, 책을 통해 내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기록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읽기 전 ‘질문 세우기’, 읽는 중 ‘감정 기록하기’, 읽은 후 ‘나의 변화 쓰기’라는 세 단계 독서법을 소개했다. 특히 “부모가 자녀와 함께 감상문을 작성하며 생각을 나누면, 가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화의 깊이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의 대회 시간을 기다리며 나 또한 배움의 교실에 앉아 있었다”며 “아이에게 공부를 강조하기보다 나부터 배우는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학부모 대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의 성찰과 성장을 촉진하는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
김 교수는 강의 말미에 “가정이 첫 번째 학교이고, 부모가 첫 번째 교사”임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의 미래를 만든다”며 “부모의 독서와 성찰이 자녀의 학습 태도와 사고력의 토대가 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이번 인문학 세미나는 대원국제중학교가 추구하는 ‘함께 배우는 교육’의 철학을 실천한 사례로 평가된다. 대원국제중학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배움은 함께할 때 더 깊어진다’는 학교의 교육 이념을 구체적으로 구현한 자리였다”며 “지인용도서관이 단순한 대기 공간이 아니라 부모에게 또 하나의 교실이 되었고,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고전을 읽으며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웠다면, 부모들은 말과 글의 지혜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교실 안팎에서 이어진 이 배움의 시간은 단순한 대회를 넘어, 세대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의 배움터’로 기억될 것이다. 대회는 끝났지만, 배움은 여전히 가정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