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나라 운동』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분회 이영경 분회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분회 이영경 분회장은 특유의 단정한 미소 속에 따뜻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현직 군부대 원사로서 수많은 병사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는, 오늘도 병영 안에 ‘책 읽는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책읽는 문화 확산에 동참!”이라는 그의 짧은 한마디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 질서와 규율이 중심이 되는 군대에서 ‘생각하는 병영’, ‘배우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조용하지만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영경 분회장은 “지식은 명령보다 오래가고, 독서는 훈련보다 깊게 남는다”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병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힘을 키우길 바란다. 그가 주도하는 연천읍분회는 점차 ‘책이 있는 병영, 생각이 자라는 공동체’로 변해가고 있다.
군복 안에서도 책을 손에 든 그의 모습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하다. 누군가의 명령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책을 펼치는 순간, 그곳에는 진짜 성장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 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시작
이영경 분회장이 말하는 ‘책 읽는 나라 운동’의 가치는 단순히 독서를 권장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는 이 운동을 “선순환의 시작”이라 부르며, 한 사람이 책을 읽고 변화하면 그 영향이 주변으로 번져 결국 공동체 전체의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그에게 책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조직의 혁신’을 일으키는 촉매제다. “한 사람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지고, 그 달라진 생각이 또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붙입니다. 그렇게 변화가 이어지면 공동체가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라는 그의 말에는, 변화의 출발점을 언제나 ‘한 사람의 독서’에서 찾는 신념이 담겨 있다.
특히 군이라는 폐쇄적이고 규율 중심의 조직 안에서 그는 ‘지식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명령보다 먼저 설득이, 지시보다 먼저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영경 분회장은 “책을 읽는 리더는 명령하지 않아도 따르게 된다”고 말하며, 군 조직이 책을 통해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키워가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가 꿈꾸는 선순환은 크지 않다. 한 권의 책, 한 명의 독자, 한 번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 작은 시작이 모여, 언젠가는 병영 안에서도 ‘생각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길 그는 바라고 있다.
■ 병영도서관 환경개선과 ‘같은 뜻을 가진 3인’의 힘
이영경 분회장은 오는 12월 1일 창설 예정인 군수지원대대에서 ‘병영도서관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좋은 책이 있어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가 갖춰지지 않으면 책은 단지 장식품에 그친다”며, 책이 살아 숨 쉬는 병영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의 구상은 단순한 공간 정비를 넘어선다. 그는 병영 내 독서공간을 단순히 조용히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병사들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삶을 이야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려 한다. 밝은 조명, 편안한 좌석, 자유롭게 책을 고를 수 있는 개방형 책장 등 작은 변화들이 병사들의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특히 이영경 분회장은 이 일을 혼자 감당하지 않는다. “뜻을 같이하는 세 사람이 모이면 충분하다”는 그의 신념 아래, ‘같은 뜻을 가진 3인’을 중심으로 한 독서 실천팀을 구성해 협력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은 도서 기증, 환경 정비, 독서모임 기획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 병영 속에서 작지만 지속 가능한 독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또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고민하고 있다. 연천읍분회를 중심으로 지역 도서관, 독서단체, 학교 등과 협력해 ‘민·군 연계형 독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다음 목표다. 이를 통해 군 안팎의 구성원들이 함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독서공동체 모델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영경 분회장은 “책은 지식을 쌓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라며, 병영도서관이 장병들에게 ‘쉼과 성장의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바람처럼, 군대 안의 작은 도서관이 장병들의 하루를 바꾸고, 나아가 ‘생각하는 군대’로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게 한다.
이영경 분회장은 군대 안의 작은 도서관이 장병들의 하루를 바꾸고, 나아가 ‘생각하는 군대’로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군대 내 진행하고 있는 독서경영대학 수업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이영경 분회장 제공
■ “결국 독서력이다!” ― 삶을 바꾼 책
이영경 분회장이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는 책은 『결국 독서력이다』와 『관점을 디자인하라』다.
그는 이 두 권을 통해 “세상은 지식보다 사고력, 정보보다 관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했다고 말한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어떻게 읽고 어떻게 생각을 확장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임을 깨달은 것이다.
『결국 독서력이다』는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독서 능력의 격차가 인생의 격차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인간의 뇌는 원래 읽기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지 않기에, ‘읽는 뇌’를 만드는 것은 꾸준한 훈련과 몰입의 결과라는 점에서 이영경 분회장의 군 생활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요즘 병사들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깊이 읽는 힘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며 “책을 통해 집중력과 사고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는 병영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병사들이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들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을 보며,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닌 사고력과 자기통제력을 키우는 실질적 훈련임을 다시금 실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생의 교훈을 준 책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그에게 ‘리더의 사고방식’을 새롭게 정립하게 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각도에서 재해석하는 ‘관점의 힘’이야말로 진정한 창의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책 속에서 제시된 ‘합격 사과’나 ‘커널 샌더스’의 이야기처럼, 그는 “군대든 사회든 성공하는 사람은 남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틀을 먼저 의심하고, 새로운 해석으로 전환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관점을 바꾸는 순간 문제의 본질이 보이고 기회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영경 분회장은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읽는 힘과 보는 힘’, 즉 독서력과 관점력이야말로 리더십의 두 축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책을 읽으면 타인의 생각 속에서 내 한계를 본다. 그 순간 나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고, 그게 곧 성장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에게 독서는 단순한 배움이 아니라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는 과정’, 그리고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훈련’인 셈이다.
■ 미래를 읽는 책, 『트렌드코리아 2026』
이영경 분회장이 분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트렌드코리아 2026』이다. 그는 “다가올 병오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 책이 그러한 통찰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트렌드코리아 2026』은 ‘AI 대전환의 시대, 당신은 더욱 중요해진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공지능이 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오늘, 이 책은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고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영경 분회장은 “AI가 중심이 되는 시대일수록 결국 답은 사람에게 있다”며, “기술의 효율성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가치와 주도성”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휴먼 인 더 루프(Human in the Loop)’라는 책 속 핵심 키워드에 깊이 공감했다. 인간의 개입과 선택이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이라는 이 개념은, 병영 현장에서 리더로서 병사들을 이끄는 그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기계처럼 효율적인 병사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병사가 필요하다”는 그의 말은 『트렌드코리아 2026』이 전하는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영경 분회장은 또한 “책을 읽는다는 건 결국 나만의 ‘수(手)’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던졌던 ‘68번째 수’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자신만의 길, 자신만의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장병들과 시민들에게 “트렌드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유행을 좇는 게 아니라, 변화 속에서 나만의 방향을 세우는 일”이라며, 『트렌드코리아 2026』을 통해 AI 시대에 인간으로서의 경쟁력과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길 권했다.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면, 독서는 인간을 다시 중심으로 세운다.” 이영경 분회장이 말하는 이 한마디는, 기술과 사람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영경 분회장이 꼽은 인생책 『결국 독서력이다』와 『관점을 디자인하라』. 그리고 최근 추천책 『트렌드코리아 2026』
■ “점(點)들이 모여 대한민국 독서문화를 이끈다”
이영경 분회장은 인터뷰의 마지막에서 ‘책 읽는 나라 운동’의 확산에 대한 확신으로 미소를 지었다.
“올해 목표가 200개의 지부 및 분회를 만드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머지않아 이뤄질 것 같아요. 이 점(點)들이 모여 대한민국 독서문화의 큰 지도를 완성하게 될 겁니다.”
그의 말에는 지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피어오르고 있는 독서운동의 힘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그가 말하는 ‘점 조직’은 단순히 작은 모임이 아니다. 각 지역에서 책을 매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독서 공동체의 씨앗이다. 연천읍분회가 병영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문화를 만들고 있듯이, 다른 분회에서도 학교·가정·직장·복지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읽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
이영경 분회장은 “책 한 권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세상이 단단해진다”고 강조한다. 그는 군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도 독서가 개인의 사고를 넓히고 관계를 성숙하게 만드는 경험을 직접 목격했다. 그 경험이 곧, 지역과 세대를 잇는 독서운동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연천읍의 작은 분회에서 시작된 독서의 불씨가 군부대와 마을로, 다시 전국의 학교와 직장으로 번져나갈 때, ‘책 읽는 나라’의 비전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닌 현실의 문화가 될 것이다.
그는 끝으로 “책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시키는 조용한 힘”이라며, “이 조용한 힘들이 모이면 결국 세상을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작은 점들이 선으로, 그리고 거대한 면으로 이어질 때 그 중심에는 ‘읽는 사람’에서 ‘이끄는 사람’으로 성장한 이영경 분회장과 같은 리더들이 있다.
이영경 분회장은 “책 한 권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세상이 단단해진다”고 강조한다. 사진=이영경 분회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