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좌로부터 문휘창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축사), 김봉섭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공동대표(사회), 조동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기조강연),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격려사), 박인기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공동대표(개회·폐회인사) 사진=김봉섭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이 2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aSSIST)에서 제6회 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재외 한글학교의 현황을 진단하고, 차세대 동포들의 정체성 교육과 미래 역량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AI 시대에 걸맞은 차세대 리더 양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1부 기조강연에서는 조동성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가 「AI 시대 한국경제 도약 – 동포 차세대 육성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조 교수는 “한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디지털(Digital) 경제’를 넘어, AI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AI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즉 ‘AI 문해력(AI Literacy)’이 필수적이다”라며, “차세대 동포들은 거주 국가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AI 문해력을 갖춘 실무자, 정치 지도자, 기업가, 기술자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런 안목과 노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들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야 한다”며, 미래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2부 주제발표에서는 이광형 前 주일대사관 수석교육관이 “세계 각국의 한글학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재일동포 민족교육의 발자취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한글학교는 단순한 언어 교육기관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가르치는 중요한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은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바람직하게 익히기 위해서는 단순한 언어 교육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사상,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고려인과 재외동포 교육에서는 역사적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화사와 여성사 등을 중심으로 자긍심을 고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한글학교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도 진행됐다. 최인숙 경기신문 논설주간, 최용기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이사장, 백봉자 前 연세대 한국어학당 교수 등 참석자들은 한글학교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정부 차원의 예산 확대,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사 연수 지원 등의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포럼의 마지막을 장식한 폐회 인사에서 박인기 공동대표(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는 “한글학교와 동포 차세대들이 처한 현실과 이상을 짚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들이 한글학교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청도 신생 정부기관으로서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한글학교와 동포 사회의 목소리를 정책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자가 발신자(sender) 역할을 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번 발표회를 통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한글학교가 직면한 현실을 되새기며, 차세대 동포 교육의 중요성과 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AI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한글학교가 단순한 언어 교육 기관을 넘어,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는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공유됐다.
앞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재외 한글학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차세대 동포들이 AI 시대를 주도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이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구촌 한글 학교 미래 포럼' 제6회 발표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