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책과강연 충무로에서 강연을 하는 이정훈 대표
[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
"강의는 쇼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배우는 공부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9년째 지식 개발 플랫폼 '책과강연'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훈 대표의 이 말에는 30년 기획자의 경험과 강연자로서의 철학이 담겨있다. 대한민국명강사신문 [명사 Talk]에서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명강사들의 강연 철학과 인생 이야기를 조명한다. 이번에는 창의적 관점과 시간 관리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강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훈 대표를 만나보았다.
기획자로서의 30년 경험은 이정훈 대표에게 가장 큰 자산이다. 특별한 계획 없이 시작된 강연이 그에게 또 하나의 길이 되었다. 기획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아 주변의 요청으로 시작한 한두 번의 강연이 이제는 그의 또 다른 직업이 된 것이다. 현재 그는 창의적 관점에 관한 기획 강연과 시간 관리 강연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그의 강연은 단순한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삶과 비즈니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오랜 기획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창의성을 기를 것인가, 어떻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실용적인 통찰을 전달하고 있다.
강연을 준비할 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경험한 것', '내가 공부한 것', '나만의 특별함이라 자신하는 것' 이 세 가지 요소라고 전했다. 강사는 화려한 말솜씨나 유려한 표현보다 진짜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강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이러한 원칙은 그의 모든 강연에서 일관되게 유지되어, 청중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그는 강연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모교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연이라고 언급했다. 과거의 자신을 떠올릴 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강연이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청중과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더욱 깊이 깨달았다고 한다.
독서에 대한 그의 철학도 주목할 만하다. 그가 인생의 책으로 꼽는 《도덕경》과 《반야심경》은 짧지만 깊은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종교를 떠나 이 두 책이 주는 통찰은 그의 삶과 강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이론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깊은 성찰이며,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타인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의 저술 활동은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체계화한 결과물이다. 총 6권의 저서 중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는 서른 초반 어렵게 사업을 일으키고 성장시키면서 삶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담았다.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에서는 학창시절에는 성실히 배우지 않았지만, 뒤늦게 독서를 통해 지식을 체계화하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킨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무작정 책을 읽는 것에서 얻는 위안을 넘어, 진정으로 책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어내는 방법을 깨닫고 실천한 과정이 이 책에 담겨있다. 그 외에도 《쓰려고 읽습니다》, 《기획자의 책 생각》 등을 통해 독서와 지식 체계화에 대한 그만의 통찰을 전하고 있다.
이정훈 대표의 저서 일부
후배 강사들을 향한 그의 조언은 명확하다. "모르는 것은 말하지 말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다. 그럴듯한 강의로 청중을 즐겁게 할 수는 있지만, 그런 강연은 결국 청중의 마음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강의는 쇼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배우는 공부의 또 다른 형태이며, 강사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게 강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일은 배울수록 어려워지고,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강사 이전에 자신의 본업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지식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강의는 계속할 계획이라는 그의 포부에서 진정한 명강사로서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책과강연 강연 현장에서 이정훈 대표와 전유정 작가
"강사는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강사가 건강해야, 그가 전달하는 지식도 건강합니다." 이정훈 대표가 대한민국명강사신문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는 강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있다. 그는 어떤 강사가 될 것인가의 문제는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듣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강조한다. 준비가 안 된 강사, 거짓말하는 강사, 틀렸음에도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강사, 강의를 단순한 쇼로 여기는 강사에게는 독자와 청중이 엄한 스승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강사로서의 윤리와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정훈 대표의 경험과 철학이 많은 강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더 나은 강의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물론, 찾아주셔야 가능합니다"라며 위트 있는 답을 하는 그의 모습에서, 30년 기획자이자 강사로서의 겸손함과 진정성이 묻어났다. 올바른 강사가 많아질수록, 교육의 질도 높아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그의 믿음이 우리 사회에 실현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