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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미래,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로 확장되나 - '제7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에서 심도 깊은 논의 진행 - 성경륭 상지대 총장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 설립 추진” - 고려인 정체성 교육·재외동포 차세대 교육방안도 주요 화두
  • 기사등록 2025-03-12 11: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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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종이문화재단에서 열렸다. 사진=지구촌한글미래포럼 김경호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한글을 매개로 글로벌 교육과 정체성 강화를 논의하는 ‘제7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종이문화재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학계 및 교육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의 방향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 글로벌 교육 허브 될 것”


기조강연에 나선 성경륭 상지대 총장은 ‘글로벌 인구·인재정책과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이라는 주제로, 한국 사회가 직면한 초저출생·초고령화·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2억 2500만 명의 한류 팬과 11만 개 한상 기업, 그리고 708만 명의 재외동포를 새로운 인구·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이를 연결하는 ‘세계한류·한상·한인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2026년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글로벌 캠퍼스 개설, 2028년에는 아시아판 Erasmus(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금영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前 주탄자니아 대사)는 한글이 고려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그는 고려인들이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글문학과 한글신문을 통한 교육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1928년 발표된 조명희의 『짓밟힌 고려』를 비롯해 《선봉》(1923), 《레닌기치》(1938), 《고려일보》(1991) 등 한글 신문들이 고려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21세기에도 한글 교육과 미디어가 고려인 차세대 정체성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중·일 복합 정체성 가진 글로벌 인재 육성해야”


일본 도쿄에서 한글학교를 운영 중인 전정선 동경샘물학교 교장은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의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샘물학교는 재일조선족 가정 내 원활한 소통과 정체성 형성,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교실·교사·교육 콘텐츠 부족 등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전 교장은 “한·중·일 3국의 중심에서 다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글학교가 ‘21세기 독립군’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주제발표 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안정된 교육 공간과 교사 전문성 강화, 학습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현장 참석자들은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의 주무 부서인 재외동포청이 교육 당국과 협력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발표회를 공동 주최한 박인기 공동대표(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는 개회 인사에서 “한글학교의 담론이 거대담론과 미세담론을 아우르며, 정부·민간·언론·국민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8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는 오는 4월 21일 오후 1시 30분에 개최될 예정이며, 차세대 교육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방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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