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조은시스템 창업주이자 강연으로 젊은 창업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김승남 회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대한민국 IT 보안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조은시스템 창업주 김승남 회장(83). 그는 2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후, 안정적인 삶을 뒤로하고 50대 중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창업을 선택했다. 파산과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도전 정신은 결국 조은시스템을 금융권 및 특수경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김 회장은 "욕심을 줄이고 도전을 즐기며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강조하며 젊은 창업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김승남 회장은 1941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젊은 시절 육군에 입대해 단기 복무를 계획했지만, 군대 생활에 적응하며 21년간 군인으로 살아갔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으나, 전쟁 중 난청을 얻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중령으로 예편한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지인의 부탁으로 보증을 섰다가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전 재산이 27만 원밖에 남지 않아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가족과 함께 청주 외곽의 작은 농촌 폐가로 이주해야 했다. 월세 2만 원을 내며 3년 6개월을 극한의 생활 속에서 버텼다.
"그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창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밤새 추위에 떨었고,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였기에 버틸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김 회장은 다시 재기의 길을 모색했다. 마침내 지인의 소개로 충북은행 안전관리실장으로 들어갈 기회를 얻었다. 비은행원 출신이라는 약점 때문에 더욱 이를 악물고 일해야 했다. 그는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고객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계속 찾아다니면서 영업 실적을 쌓아갔다. 이러한 노력은 빠르게 성과로 나타났고, 결국 은행 내에서 인정을 받으며 승진했다. 이후 지방 보험사의 법인 영업부장을 거쳐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안정적인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창업을 결심했다. 50대 중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그는 다시 처음부터 배우고 도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꿈, 도전, 그리고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전하고 있는 김승남 회장
1993년, 김 회장은 전 재산 2천만 원 중 1천만 원을 교회에 헌금하고 나머지 1천만 원으로 ‘조은시스템’을 창업했다. 보안 시스템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던 당시, 그는 은행 근무 중 경험한 보안 사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IT와 연동한 보안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경비원을 고용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는 CCTV를 연동한 감시 시스템을 개발해 대형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직원 네 명과 함께 4평 남짓한 창고에서 출발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도 있었지만, 아내와 자식들의 믿음이 저를 지탱해주었습니다."
그의 사업은 점차 성장해 1996년에는 인터넷 구인구직 플랫폼 ‘칼스텍’(현 잡코리아)을 창업했다. 그는 신문 광고가 주를 이루던 채용 시장에 온라인 플랫폼을 도입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잡코리아는 빠르게 성장했고, 2006년에는 성공적으로 매각되며 온라인 채용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김 회장은 창업과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철학으로 ‘욕심을 버리는 것’을 강조한다.
"욕심이 앞서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이 힘을 믿는다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지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는 창업자들이 처음부터 큰 수익을 목표로 하지 말고, 열정과 끈기로 본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그는 성공의 본질이 단순한 재정적 이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사람들과의 신뢰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로서 자신이 경험한
교훈을 바탕으로 세 가지 핵심 원칙을 강조한다.
첫째,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십시오. 김 회장은 기업가가 자신이 가진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과 배움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겸손한 태도가 없으면 독선에 빠지게 되고, 결국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라고 했다.
둘째, 사람을 먼저 생각하십시오. 기업이 성장하려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열정이 필수적이다. 김 회장은 잡코리아 창업 당시 직원들에게 자본금의 절반을 지분으로 나누어 주며, 그들이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공동 창업자의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그들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셋째, 긴 호흡으로 성장하십시오. 그는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자들이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가지면 쉽게 지치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원칙을 기반으로 김 회장은 기업가들에게 단순한 경제적 성공을 넘어,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승남 회장의 저서: 『좋은 성공』과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담아 『좋은 성공』과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등을 집필했다.
『좋은 성공』은 김 회장이 창업과 경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2040세대가 진정한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조언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물질적인 부를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와 목표를 정립하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배움을 강조한다. 또한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며, 자기계발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룬다.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는 보다 심층적인 통찰을 담은 책으로, 창업과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공헌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다. 특히, 김 회장이 강조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란 단순한 노력과 능력뿐만 아니라, 겸손한 태도와 주변의 도움, 그리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성공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그는 이 책에서 성공을 위한 전략적 사고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얻게 되는 보이지 않는 기회와 성장의 가치를 설명하며, 독자들이 이를 깨닫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이 책들을 통해 젊은이들이 자신만의 성공을 정의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며 도전하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좋은 성공』을 통해 김승남 회장은 자신만의 가치와 목표를 정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배움이 모두 '좋은 성공'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단순한 부와 명예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공의 의미를 찾는다.
"진정한 성공은 존경받는 기업을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람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네트워크가 곧 인생의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성공을 단순히 경제적 부의 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신뢰받는 기업과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가들이 직원과 고객, 협력사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경영해야 하며,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그의 네트워크 철학을 반영하듯, 명절마다 5,500명의 지인들에게 직접 안부를 전하며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는 "인맥은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심이 통하는 관계여야 합니다."고 강조한다.
그의 철학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조은시스템의 운영 방식이다. 그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자기계발을 적극 장려하고, 사내 교육과 멘토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는 기업이 단순한 이익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존경받을 수 있는 기업과 사람이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나눔과 신뢰의 가치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특이한 시계가 하나 있다. 바로 거꾸로 뒤집힌 시계다.
"세상이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항상 옳다고 착각하면 독선에 빠지기 쉽습니다. 열린 사고와 겸손한 태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김승남 회장은 83세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며, 후배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도전과 성공 철학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