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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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
온라인 강의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플랫폼은 넘쳐나고 강의는 홍수다. 그런데도 "수강생이 늘지 않는다"는 강사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강의 자체보다 강의를 어떻게 보이게 하느냐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강사는 더 이상 지식만 전하는 사람이 아니다. 콘텐츠 기획자이자 브랜드 운영자이며, 무엇보다 '신뢰를 설계하는 사람'이다. 강의력이 아니라 '전시력'이 성패를 가른다.
많은 강사들이 강의 소개서나 간단한 자기소개로 대체하려 하지만, 이는 단지 이력 중심의 나열에 그칠 뿐이다. 오늘날 수강생들은 '이 강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문제 해결 중심의 스토리텔링, 신뢰를 줄 수 있는 후기, 강의 흐름이 보이는 커리큘럼, 그리고 나만의 콘텐츠 정리 방식이 함께 담긴 '디지털 브로슈어'가 필요한 이유다.
브로슈어는 단순한 강사 소개서가 아니다. 고객이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 기반 포트폴리오다. 강의가 단 하나뿐이라도, 나의 전문성과 강점이 드러나는 구성이라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된다. 플랫폼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보여주는 디지털 브로슈어는 필수가 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페이지라고 해서 복잡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정보 과잉은 혼란만 준다. 수강생들이 강사 포트폴리오에서 기대하는 것은 단순하다. 이 강의를 왜 들어야 하는지, 강의의 방향성과 구성은 어떤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그리고 강사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신뢰를 주는 포트폴리오 페이지 구성은 다음과 같다.
강사의 한 줄 설명 - "전직 기자 출신의 글쓰기 강사", "스타트업 창업자 대상 브랜딩 전략 코치"처럼, 누구를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강의의 핵심 소개 - 강의의 이름, 핵심 키워드, 대상자, 해결 가능한 문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문단을 포함한다.
커리큘럼 요약 - 전체 강의 흐름을 제목 중심으로만 나열하더라도 수강생 입장에서는 큰 그림을 파악할 수 있어 신뢰가 생긴다.
수강생 후기 또는 실제 사용 후기 - 짧고 임팩트 있는 문장 중심으로 후기를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크린샷을 포함하면 더 신뢰도가 높아진다.
강사의 콘텐츠 정리 예시 - 블로그 글, 전자책, 카드뉴스, 영상 링크 등 내가 다뤄온 콘텐츠 중 일부를 연결해서 강의 외에도 계속 학습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주면 좋다.
연락 및 신청 방법 - 신청 링크, 연락처, 소셜미디어 등을 명확하게 기재해서 다음 액션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이 구성만 갖춰도 훌륭한 브로슈어형 포트폴리오가 된다. 디자인은 Canva, Notion, 브런치, 퍼블리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많은 강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내 강점을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점을 콘텐츠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이나 이미지, 요약 콘텐츠로 정리된 포트폴리오는 말보다 강하다.
먼저 커리큘럼은 너무 자세히 쓰기보다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글쓰기 강의라면 "1주차: 독자를 정하는 법 / 2주차: 소재 발굴 훈련 / 3주차: 글의 구조 만들기"와 같이 간단하면서도 명확한 주제 중심으로 나열하면 된다.
수강생 후기는 다양한 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텍스트로 받은 후기를 카드 이미지로 편집해 활용하거나, 수강생이 SNS에 남긴 게시글을 캡처해 정리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진짜 경험자의 언어'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그리고 가능한 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예: 직장인 수강생, 대학생 수강생, 40대 경력자 등.
강점 콘텐츠는 내가 실제로 다뤄본 주제나 작업물을 정리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쓴 인기 글 목록, 전자책 미리보기, 강의 슬라이드 일부, 유튜브 클립 등을 삽입하면 강의 외적인 실력까지 전달된다. 정리된 콘텐츠는 당신의 사고력과 정리력,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관점을 보여주는 간접 포트폴리오다.
좋은 포트폴리오는 단순한 소개 그 이상이다. 이 포트폴리오가 왜 필요한지를 수강생은 행동으로 증명한다. 수강률이 높아지고, 재수강률이 생기며, 타인의 추천이 시작된다.
포트폴리오 페이지는 마치 강의의 미리보기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이 페이지 하나만으로도 "아, 이 강사는 준비가 되어 있네", "이 강의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신뢰가 형성된다.
또한 플랫폼 이외에도 독립적인 링크나 페이지로 관리하면, 외부 제휴나 협업 제안에도 큰 역할을 한다. 에이전시, 기업 강의, 인터뷰 요청 등에서 포트폴리오 하나로 바로 대화가 가능해진다. 그만큼 '정리된 사람'은 선택받기 쉽다.
강사의 브랜딩은 강의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 보여주는 데서 시작된다. 강의력이 아니라 '전시력'이 성패를 가른다. 포트폴리오 페이지는 그 자체로 강사의 두 번째 강의실이자, 디지털 명함이다. 이것 하나만 잘 구성되어 있어도 '프로'라는 인식은 따라온다.
강의는 준비돼 있는데, 신청이 뜸하다면 포트폴리오부터 점검해야 한다. '강의는 좋은데 왜 반응이 없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보여주는 방식에 있다.
누군가가 당신의 강의에 관심을 가졌을 때, 바로 보여줄 수 있는 페이지가 없다면 그 기회는 사라진다. 그 한 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포트폴리오 페이지다.
지금까지 쌓아온 콘텐츠, 받은 피드백, 만들어둔 강의 자료들. 그것들을 정리해 디지털 브로슈어로 만들면, 나만의 수강생 유입 채널이 생긴다.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다듬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브랜드는 성장하게 된다.
지금 Notion, 브런치, 퍼블리, 또는 간단한 블로그 템플릿을 열어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하자. 강의 제목, 대상, 커리큘럼, 후기, 콘텐츠 링크를 하나씩 정리해 넣고 공유할 수 있는 링크를 만들어보자. 나만의 디지털 브로슈어가 필요한 순간은 생각보다 자주 찾아온다. 그때 준비돼 있는 강사가 선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