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발달 단계와 성격에 맞춘 맞춤형 독서 지도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오명진 강사는 현재 명지대학교 대학원 특수재활교육과에 재학 중이며, 24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동 교육 현장에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에게 수업은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몰입하게 되는 즐거운 시간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오 강사는, 아동의 발달 수준과 개별 성격을 면밀히 관찰한 후 그에 맞춘 수업을 설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 지도 강의를 통해 아동 교육을 전공하는 예비 교사나 현장 강사들에게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오 강사는 이렇게 말한다. “기존 수업 방식으로는 집중을 하지 못하던 아동이 있었는데, 그 아이의 성격과 발달 단계를 고려해 수업 방식을 바꿔보니 문제 풀이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어요. 심지어 수업 시간이 남으면 ‘독서를 더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고요.” 단순한 결과가 아닌,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낸 교육 경험은 그에게도 커다란 보람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강사로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해 그는 “모든 아이가 다 다르기 때문에 성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집중하지 못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도 있어 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수업 중 환기 활동을 통해 흥미를 유도하고, 필요시에는 학부모 상담을 병행하며 개별 대응을 이어갔다. 그 결과 점차 수업에 몰입하고 변화를 보이는 아동들의 모습을 보며 교육의 힘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오 강사는 장애아 교육 방법 및 부모 상담, 그리고 장애아를 형제로 둔 아이들의 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깊이 탐구해보고 싶다고 한다. 보다 통합적인 아동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며, 다양한 현실을 고려한 교육법을 개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인생책은 토리 헤이든의 『한 아이』다. 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를 조금이라도 풍성하게 채우기 위해 아동 관련 도서를 찾다가 우연히 접한 이 책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지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어갈수록 ‘교육’이라는 것이 단지 지식 전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떻게 신뢰를 쌓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것이 아닌, 아이의 내면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한 아이』를 통해 그는 아동의 정서적 안정이 교육의 출발점이며, 교사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깊은 통찰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후, 그는 처음으로 ‘내가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현재의 진로와 학문적 탐구로 이어졌다. 지금도 그는 가끔씩 이 책을 꺼내어 읽으며 초심을 되새기고, 아이들과 마주할 때마다 그 감동을 떠올린다고 말한다.
오명진 강사의 인생책 토리 헤이든의 『한 아이』
현재 오명진 강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교육 활동을 공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한 실천과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이들에게 수업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활동이 아니라, 그 시간만큼은 빠져드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명진 강사의 바람처럼, 아이들을 위한 진짜 교육은 마음을 여는 데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