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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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명강사신문=조재옥 ]
강의만 잘하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강의만 잘하면 되지, 굳이 글까지 써야 해?”
이 말, 10년 전엔 맞았다. 지금은 아니다. 디지털 콘텐츠가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강사는 더 이상 말만 잘하는 전문가로는 부족하다. 유튜브, 블로그, 뉴스레터, SNS… 수강생들은 ‘강사의 말’뿐 아니라 ‘글’을 통해 그 사람을 본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강사에게 글은 생존 수단이다. 글을 쓸 줄 아는 강사는 검색에서도 발견되고, 콘텐츠에서도 확장된다. 강의가 한정된 시간의 전달이라면, 글은 24시간 살아 있는 강사의 복제물이다.
특히 프리랜서 강사나 1인 창업가에게 글은 마케팅 그 자체다. 글 하나로 강의 요청이 들어오고, 글 하나로 브랜드가 완성된다. 입소문만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 디지털에서 강사는 먼저 ‘보여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왜 강사는 글을 써야 하는가?
글을 쓰는 강사는 신뢰를 얻는다. 단지 ‘홍보성’ 문구가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과 지식, 경험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을 때 사람들은 “이 사람, 진짜다”라고 느낀다.
또한 글은 강사의 생각을 체계화하는 훈련 도구다. 강의는 즉흥성과 유연성을 필요로 하지만, 글은 논리와 구조를 요구한다. 꾸준한 글쓰기는 강사의 콘텐츠를 명확하게 다듬어주고, 자신의 전문성을 정리해주는 필터가 된다.
무엇보다 강사의 글은 ‘관계 유지 장치’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수강생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해주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한 번의 강의로 끝나는 게 아니라, 글을 통해 “그 강사, 계속 보고 싶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강사의 생존을 돕는 글쓰기 3종 세트
강사에게 필요한 글쓰기는 단 하나의 유형이 아니다. 목적에 따라 써야 할 글은 달라진다. 아래 3가지 글쓰기가 기본이다.
1⃣ 브랜딩 글쓰기 – 나를 알리는 글
대표 예: 자기소개서, 강사 프로필, SNS 소개문
이 글은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강의 내용보다 먼저, 강사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글이다. 강의 주제, 가치관, 스타일, 대상층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이 글이 ‘강사의 문 앞’이라면, 제대로 써야 문이 열린다.
2⃣ 마케팅 글쓰기 – 수강을 부르는 글
대표 예: 강의 소개문, 온라인 홍보 글, 광고성 콘텐츠
이 글은 “왜 당신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가?”를 설득한다. 문제 제기, 해결책 제시, 참여 유도까지 구조가 탄탄해야 한다. 특히 온라인 강의나 비대면 마케팅이 중심이 된 지금, 단 한 줄로 신청을 끌어내는 글의 힘이 중요하다.
3⃣ 매니징 글쓰기 – 신뢰를 이어가는 글
대표 예: 뉴스레터, 후기 요청, 수강생 피드백
강의 후의 글이 강사의 인상을 결정한다. “끝나서 다행”이 아니라, “또 만나고 싶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뉴스레터나 피드백 글은 강사로서의 책임감과 관심을 보여주는 도구이며, 입소문을 유도하는 숨은 전략이다.
글쓰기, 강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
"글쓰기는 강사의 무기다." 이 선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닌, 디지털 시대 강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관점(누구를 위해 쓰는가), 구조(어떻게 체계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표현(어떤 언어로 설득할 것인가)의 세 가지 원칙은 강의와 글쓰기 모두에 적용되는 보편적 법칙으로, 강사의 모든 소통 활동을 관통한다.
현대 강사는 말로 가르치고, 글로 신뢰를 쌓는 '복합적 커뮤니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강의실 안에서의 열정적인 목소리가 강의실 밖에서도 울려 퍼질 때, 강사의 영향력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확장된다. 브랜딩, 마케팅, 매니징이라는 세 가지 글쓰기 영역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는 강사들은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더 많은 수강생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강사의 진정한 성장은, 글쓰기에서 다시 시작된다. 오늘부터 내 글쓰기 유형을 점검하고, 각 영역별로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당신의 가르침이 글로 빛날 때, 그 영향력은 무한히 확장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잘 쓰는 것보다 꾸준히 쓰는 것이다. 처음엔 어색하고, 시간이 걸리고, 반응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글은 쌓인다. 쌓인 글은 자산이 된다. 마치 좋은 강의가 한 번의 강의로 끝나지 않듯, 좋은 글도 반복될수록 강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