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시소년 작가의 단상집 『다시는 별이 되지 않겠습니다』(포레스트웨일, 2024)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강의가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스며드는 변화의 계기가 되려면, 그 말에는 진정성과 체온이 깃들어야 한다. 말하는 이가 먼저 삶의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면, 그 메시지는 더욱 깊고 단단해진다. 최근 출간된 시소년 작가의 단상집 『다시는 별이 되지 않겠습니다』는 강사의 언어에 감정과 생명을 불어넣는 데 탁월한 영감을 주는 책이다.
시와 산문이 어우러진 이 책은 출간 직후 독자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저자 시소년은 “별이 되어 추억으로 기억되고자 몇 번의 시도를 했고, 끝으로 이 책을 남겼다”고 말하며, 자신의 상처와 생존의 기록을 조용한 어조로 풀어낸다. 그의 글은 단순한 위로나 감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가난과 폭력, 도시에서 겪은 외로움과 부조리, 꿈을 향한 절망과 체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한 줄 한 줄의 문장은 독자에게 어떤 따뜻한 손길처럼 다가온다.
책 속에는 “병든 도시 속 상처투성이들”이라는 사회적 시선과, “작은 일에 무한히 행복하고, 초라한 불안에 지지 마라”는 인간적인 응원이 공존한다. 이는 단지 개인의 고백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공감의 메시지다. 강의를 통해 사람들과 마주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시선과 언어를 체득할 수 있다.
저자 시소년은 1998년 서울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부터 시민운동에 참여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과 국회의원 표창을 받았고, 싱어송라이터로서 기부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며 학대 피해 아동을 돕는 일에도 헌신하고 있다. 그의 이력은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빛나게 한다. 말과 행동, 문장과 삶이 일치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다시는 별이 되지 않겠습니다』는 강사의 책장에 조용히 꽂혀 있을지 모르지만, 그 안에 담긴 문장은 말하는 사람의 내면을 변화시키고, 강의실의 공기를 바꾸는 힘을 지녔다. 누군가의 마음에 불을 켜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시소년의 단상은 그 시작을 도와줄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강사는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전달’이 아닌 ‘공명’을 만드는 말의 힘을 회복하게 하고, 강사의 마음과 강의 모두에 깊이를 더하는 소중한 한 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