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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독서시너지] 경험으로 길어낸 글, 진심으로 전하는 강연 - 작가 이삭, 삶을 묻고 기록하는 사람
  • 기사등록 2025-06-20 14: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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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이자 보건학 박사, 통계분석가, 프로젝트매니저, 국제개발 전문가로 살아왔고, 지금은 ‘행복’을 주제로 한 독립서점의 책방지기인 작가 이삭.  사진제공=더나은책방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질문 하나로, 작가 이삭은 삶을 탐색하는 오랜 여정을 시작했다. 그는 여행자이자 보건학 박사, 통계분석가, 프로젝트매니저, 국제개발 전문가로 살아왔고, 지금은 ‘행복’을 주제로 한 독립서점의 책방지기로 사람들과 마주하고 있다.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지만, 결국 그를 하나로 묶는 키워드는 ‘질문’과 ‘기록’, 그리고 ‘공감’이다.


이삭 작가의 첫 책 『여행의 이유: 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는 여행지보다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 빠이를 배경으로, 40여 개국을 떠돌며 느낀 외로움과 충만함, 낯선 곳에서 다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단순한 정보나 감상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 스스로도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구조 덕분에, 책은 많은 독자들에게 “마음의 속도를 늦추게 하는 책”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는 유려한 문장이나 화려한 수사보다, “진짜 이야기”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 직접 부딪히고, 느끼고, 성찰한 경험이 담긴 글에는 억지스러움이 없다. 독자들은 그 글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고, 마음을 위로받는다. 이삭 작가는 이를 “이야기의 힘”이라 표현한다.


서울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국제개발 현장에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를 오가며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원조의 이상과 현실 사이, 선한 의도가 때로는 오히려 불편함을 만들어낸다는 아이러니를 직접 겪은 그는 “도움이 아닌 연대”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 고민은 현재 집필 중인 두 번째 책 『하쿠나마타타』에 담기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국제개발 보고서가 아니다. 선과 악, 조력자와 수혜자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현장의 실제 이야기들, 좋은 의도가 왜 종종 실패로 이어지는지를 성찰한 생생한 기록이다. 경험에서 나온 질문은 청중과 독자 모두에게 강한 울림을 준다.


강연자로서의 이삭은 꾸며내지 않는다. 뚜렷한 목소리보다, 조용하지만 진실한 메시지를 전한다. 글과 삶, 독서와 강연이 모두 한 방향을 향해 있다.


“저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경험으로부터 얻은 질문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진심은 결국 사람들에게 닿는다고 믿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책방 역시 ‘작은 강연장’이다. 책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삶을 마주하는 시간들이 이곳에서 이어진다. 책과 강연, 여행과 글쓰기를 통해 이삭 작가는 사람들과 연결되고, 공감하고, 성찰을 나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강연자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다. 삶의 질문을 품고, 그것을 말로 풀어내며, 다른 이들의 삶에 작은 불씨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다.
작가 이삭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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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6-20 14: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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