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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AI를 이기려 하지 말고, AI를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라” - 연천군 명사초청 특별강연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성장 메시지 전해
  • 기사등록 2025-10-28 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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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은 ‘인공지능 시대, AI와 함께 성장하라’를 주제로 명사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초청강사로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이세돌 9단(현 UNIST 특임교수)이 연단에 올라 AI 시대 인간의 역할과 성장의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사진=정성우 기자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연천군은 10월 27일, 연천군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 제10회 연천통일미래대학 명사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인공지능 시대, AI와 함께 성장하라’를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이세돌 9단(현 UNIST 특임교수)이 연단에 올라 AI 시대 인간의 역할과 성장의 방향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강연장에는 많은 연천군민과 지역 내 부대 장병, 교사, 청년 등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강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객석은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분위기로 가득했고, 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강연이 군민들이 AI 시대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상하며, 그때의 패배를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지만, 인간은 그 변화의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라며, 기술을 두려워하기보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가 정답을 제시할 때 인간은 이유를 묻는다. 바로 그 질문이 인간의 지성이고 성장의 출발점”이라며,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강연의 중심에는 알파고와의 ‘4국 68수’가 있었다. 이세돌은 “그 수는 제 철학에 맞지 않았지만,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한 수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AI가 완벽함을 추구할수록 인간의 창의성은 그 틈에서 더 빛난다”며, AI 시대의 핵심 역량은 속도가 아닌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끝나자 청중들은 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그는 AI를 경쟁자로 보기보다, 인간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는 인간의 또 하나의 뇌입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해석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의 역할입니다.” 이세돌은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감정과 공감, 관계를 만드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있다고 말하며,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사고의 깊이와 인간다움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돌 9단은 AI를 경쟁자로 보기보다, 인간의 사고를 확장시키는 도구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정성우 기자

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AI를 활용한 교육의 방향”과 “AI가 주도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위치”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세돌은 “AI를 배척하지 말고 배우되, 그 결과를 스스로 해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며, 기술을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의 마지막에서 그는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메시지를 전했다. “AI를 이기려 하지 말고, AI를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십시오.” 이 한 문장은 강연의 핵심을 함축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AI 시대의 경쟁력은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의 성찰과 질문에서 나온다”며, “결국 인간이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 안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단순한 명사 초청 강연을 넘어,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학습과 성장, 그리고 리더십의 방향을 성찰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았다. 연천군 관계자는 “이세돌 9단의 강연은 군민뿐 아니라 교육자, 리더들에게도 AI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응해야 할지를 제시한 강연이었다”며, “앞으로도 군민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문·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돌 9단의 강연은 기술이 아닌 인간, 계산이 아닌 성찰의 가치를 일깨우며 끝을 맺었다. 그의 말처럼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깊은 질문을 던질 때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이야말로 교육과 리더십의 본질임을, 이날 연천의 강연장은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강연을 들은 연천군내 군장병들과 이세돌 9단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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