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분회 이연주 분회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서 활동하는 이연주 분회장은 독서를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현재 ‘아침독서 교습소’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책을 잇는 독서교육 현장에 서 있고, 「책 읽는 나라 운동」 수내동분회를 이끌며 지역 독서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연주 분회장에게 독서는 단순한 학습 도구가 아니었다. 삶의 한 시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준 존재였고, 스스로를 회복하게 만든 힘이었다. 책을 읽는 시간은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었고, 책을 통해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독서를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누어야 할 가치로 인식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책 읽는 나라 운동」 역시 그러한 흐름 속에서 만난 공동체다. 이연주 분회장은 이 운동을 통해 독서가 개인의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책을 통해 다시 일어섰던 경험은 이제 다른 이들의 삶을 지지하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 곁에서 실천하는 독서교육, 지역에서 시작되는 변화
이연주 분회장은 독서교육을 ‘가르치는 일’보다 ‘곁에 머무는 일’에 가깝다고 말한다. 아침독서 교습소 운영 역시 성과나 속도보다는 아이들이 책 앞에서 편안해지는 시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처음 책을 만나는 순간이 시험이나 과제가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교육의 출발점이다.
교습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이마다 다른 속도를 인정하는 일이다. 책을 빨리 읽는 아이도 있고,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다. 이연주 분회장은 그 차이를 줄이려 하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책과 관계를 맺도록 돕는 데 힘을 쏟는다. 억지로 읽히기보다, 스스로 읽고 싶어지는 순간을 기다리는 태도가 교육의 기본 원칙이다.
수업 시간에는 줄거리나 정답을 먼저 묻지 않는다. 책을 읽고 무엇이 남았는지, 어떤 장면이 마음에 머물렀는지를 자연스럽게 나누는 대화가 이어진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꺼내고,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 자체가 독서의 일부라고 보기 때문이다. 책은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 비로소 아이의 것이 된다고 믿는다.
이러한 교습소 운영 철학은 분당 수내동분회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독서가 특정 공간이나 프로그램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안에서 생활처럼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작은 교습소에서 시작된 독서의 태도는 아이들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으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 독서교육은 결국 사람을 통해 전해진다는 믿음이 이연주 분회장의 실천을 이끌고 있다.
아이들이 책으로 걸어온 길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늘 한 발 먼저 도착한다. 독서대회 시상식에서 아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이연주 분회장의 모습이다. 사진=이연주 분회장 제공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듯, 함께 읽는 대한민국을 향하여
이연주 분회장의 독서관을 형성한 가장 큰 기반은 성경이다.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로잡는 기준이 되어온 책이다. 주야로 묵상하며 읽고, 필사하는 시간을 통해 하루의 마음을 정돈해 왔다. 빠르게 소비하는 독서가 아닌, 한 문장을 오래 붙잡고 되새기는 독서 습관은 교육자로서의 태도에도 깊이 스며들어 있다.
성경을 읽는 시간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낮추는 연습의 과정이었다. 판단하기보다 기다리고, 서두르기보다 지켜보는 태도는 아이들을 대하는 교육 현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마다 다른 속도와 마음의 결을 존중하는 독서교육 철학 역시 이러한 독서 경험에서 비롯됐다.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으로는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를 꼽는다. 짧은 시 한 편이지만, 그 안에는 사람을 바라보는 온도가 담겨 있다.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않고, 오래 바라볼 때 비로소 보이는 마음이 있다는 메시지는 이연주 분회장이 추구하는 독서교육의 방향과도 닿아 있다.
이연주 분회장은 이 시집을 통해 독서가 반드시 어려운 문장이나 긴 분량일 필요는 없다는 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줄의 문장이 하루를 지탱해 주기도 하고, 한 편의 시가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교습소에서도, 분회 활동에서도 책을 ‘읽어야 할 것’이 아니라 ‘곁에 두고 싶은 것’으로 소개한다.
이연주 분회장이 인생책으로 성경책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추천하는 책으로 나태주 시인의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를 꼽았다.독서문화 확산에 대해 이연주 분회장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함께 읽을 때, 함께 머무를 때 사회는 더 단단해진다는 믿음이다. 「책 읽는 나라 운동」에의 동참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 책을 들이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 선택은 결코 후회로 남지 않으며,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바꾸고, 그 변화는 결국 공동체로 이어진다는 확신이다.
분당 수내동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연주 분회장의 실천은 늘 크지 않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책 앞에 앉는 순간을 기다리고, 한 문장을 오래 붙잡는 시간을 존중하며, 말없이 곁에 머무는 선택을 반복해 온 시간이다. 책으로 삶을 다잡았던 경험은 이제 아이들의 하루로 옮겨지고, 그 하루들이 모여 작은 변화가 된다.
독서는 누군가를 앞세워 이끄는 일이 아니라, 함께 걸으며 서로의 속도를 기다려 주는 일이라는 믿음 위에서다. 읽는 사람을 넘어, 책이 삶이 되는 모습을 조용히 보여주는 이의 발걸음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