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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책만남] 맹명관의 『브랜드는 변해도 마케터는 남는다』 변하는 것은 이름이고, 끝내 남는 것은 사람이다
  • 기사등록 2026-01-02 11: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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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명관 저 『브랜드는 변해도 마케터는 남는다』도서출판 나비의 활주로. 이미지=출판사 제공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강단에서 수많은 강사를 만나고, 책을 통해 더 많은 사유의 언어를 접해 오면서 한 가지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유행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해석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맹명관의 『브랜드는 변해도 마케터는 남는다』는 바로 그 사실을, 마케팅이라는 언어를 통해 증명해 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브랜드 전략서’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다. 오히려 한 명의 마케터이자 강사, 그리고 현장을 떠나지 않은 실천가가 변화의 시대를 어떻게 읽어왔는가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브랜드는 사라지고, 기술은 바뀌고, 소비자는 더 이상 예측 가능한 존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단정적으로 말한다. 브랜드는 변해도, 마케터는 남는다고.


책의 1부는 시장의 기억을 호출한다. 코닥과 노키아, IBM의 사례를 통해 성공과 몰락을 단순히 대비시키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신호를 읽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인상적인 점은 저자의 시선이 늘 ‘사람’에 머문다는 점이다.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이는 조직의 태도와 사고방식이 성패를 갈랐다는 해석은 많은 강사와 기획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2부에서는 불황과 불확실성이라는 오늘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생성형 AI, 고객 행동의 변화, 오프라인 구독 모델,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 대한 재해석까지 이어지는 내용은 트렌드 나열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가’를 먼저 제시한다. 이는 강단에 서는 사람에게도 중요한 지점이다. 답을 주는 강사보다, 질문을 남기는 강사가 오래 기억되기 때문이다.


3부는 이 책의 결을 완성한다. ‘싸부, 인생의 알고리즘을 돌리다’라는 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궤적을 숨기지 않는다. 결핍, 선택, 배움, 그리고 기록. 특히 ‘아카이브’에 대한 강조는 인상 깊다. 과거는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원이라는 인식은 강의와 교육, 그리고 독서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다.


맹명관의 『브랜드는 변해도 마케터는 남는다』는 마케터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변화 앞에서 방향을 고민하는 강사, 현장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기획자, 자신의 전문성을 어떻게 오래 유지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효하다. 이 책이 말하는 ‘마케터’는 직업명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태도를 가진 사람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난 뒤 남는 문장은 화려하지 않다. 대신 오래 남는다. 기술은 바뀌고, 브랜드는 사라지지만,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선과 기록하려는 태도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강사라면, 이 책은 전략서이기 전에 ‘자기 점검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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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02 11: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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