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이바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토론하고 있다. 사진=이바유치원제공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이바유치원과 이본유치원이 국내 사립유치원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의 IB PYP(Primary Years Programme) 월드스쿨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국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유아교육의 방향과 수업 방식을 근본부터 점검하고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B PYP는 유아를 지식을 전달받는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유아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배움을 만들어 가는 존재로 바라보는 교육과정이다. 정답을 빠르게 찾기보다 생각의 과정을 존중하고, 결과보다는 배움이 이어지는 흐름에 주목한다. 교사와 유아, 학부모가 교육의 한 축으로 함께 참여하는 구조 역시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이러한 접근을 유아교육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준비만으로는 부족하며, 교육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합의가 필요하다.
이바유치원과 이본유치원은 각각 이틀 동안 IB 컨설턴트의 공식 방문을 받았다. 방문 기간 동안 수업 참관을 비롯해 리더십팀과 교직원, 학부모, 유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컨설팅은 문서 준비 상태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교실과 유치원 전반의 운영 방식 속에서 IB 철학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컨설턴트는 놀이 활동 속에서 유아들이 질문을 만들어 내는 장면, 교사들이 함께 수업을 설계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 학습 결과보다 배움의 과정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평가 방식 등을 차분히 살폈다. 학부모가 교육 철학을 이해하고 일상 속에서 이를 함께 실천하고 있는지도 주요 관찰 대상이었다. 방문 이후에는 “형식적인 준비를 넘어, 유아를 중심에 둔 교육 흐름이 유치원 전반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바·이본유치원(대표원장 장경애)의 교실에서는 유아가 활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모습이 일상적으로 관찰된다. 유아들은 놀이와 탐구 과정에서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교사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이어 가며 생각의 방향을 함께 정리한다. 이러한 수업 방식 속에서 유아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경험과 함께, 또래의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혀 간다.
이본유치원 유아들은 놀이와 탐구 과정에서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탐구하고 관찰한다. 사진=이본유치원 제공
이 같은 변화는 특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유아를 중심에 두고 교육의 방향을 다시 설정한 데서 비롯된 변화다. 교사들은 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수업을 함께 설계하고, 수업 이후에는 토의와 성찰을 통해 내용을 점검하며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 교사의 고민과 성찰은 교실의 변화를 이끌고, 이는 다시 유아의 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말에서도 변화는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려 한다”, “정답을 맞히기보다 이유를 설명하려 한다”, “배움에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는 가정에서도 같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바·이본유치원이 추구하는 교육은 조기 성취를 앞당기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유아가 질문하고 생각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배움을 확장해 가는 경험을 중시한다. 유아기부터 이러한 경험을 쌓는 것이 이후의 학습과 삶을 지탱하는 기초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바·이본유치원은 앞으로도 교실 안에서의 배움이 이어지도록 교육 과정을 점검하고, 철학이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국내 사립유치원 최초라는 수식어보다, 유아교육의 방향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