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제14회 발표회(2025.10.20)에서 단체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이 오는 11월 26일(수)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종이나라박물관 강의실에서 ‘제15회 발표회’를 개최한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과 공동으로 진행되는 이번 발표회는 남미 12개국 한글학교의 활동을 중심으로, 차세대 정체성 교육과 한국어·한국문화 확산의 실제 성과를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브라질·칠레를 비롯한 남미 지역 한글학교의 운영 현황, 교육적 성과, 향후 과제를 폭넓게 공유할 예정이다. 한글학교는 현지 동포 2·3세의 한국어 학습은 물론 정체성 형성과 문화 이해의 핵심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어, 그 교육적 영향은 국가 이미지 제고와도 맞닿아 있다.
행사 제1부는 김봉섭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다. 박인기 공동대표의 개회 인사, 노영혜 종이문화재단 이사장의 환영사, 이정관 전 주브라질대사의 축사, 김영철 부산외대 교수의 격려사가 이어지고,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가 ‘한글학교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는다.
이어지는 제2부 주제 발표에서는 남미 현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온 교육자들이 직접 발표를 맡는다.
△ 김성민 전 남미한글학교협의회 회장「남미 한글학교의 현황과 미래」 발표
△ 유미 칠레한국한글학교 교장 「칠레의 다음 세대, 한국어로 미래를 열다」 발표
두 발표는 각 국가의 교육 환경, 학습자 특성,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구체적으로 공유하며, 해외 한국어 교육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 과제를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이는 현장의 문제를 단순 소개하는 것을 넘어, 향후 정책적·교육적 지원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발표 이후에는 최인숙 경기신문 주필이 진행하는 질의응답, 송성분 캐나다 써리한국어학교 교장의 총평, 김태균 탄자니아한인회 회장의 폐회 인사가 이어진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은 오는 12월, 이번 발표회를 통해 논의된 현장 과제·정책적 제언·운영 개선 방향을 종합 정리한 뒤 2026년 사업계획과 주요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연례 일정 공지가 아니라, 지난 2년여 동안 축적된 현장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 한글학교의 실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내놓는 과정으로 의미가 크다.
포럼은 2024년 7월 제1회를 시작으로, 종이문화재단·대학·문화기관 등 다양한 교육 공간을 옮겨 다니며 이미 14차례의 발표회를 꾸준히 이어 왔다. 그 과정에서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여러 지역의 한글학교 관계자와 국내 교육·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해외 한국어 교육이 직면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교육지원 방향, 교사 연수 프로그램, 학습자 동기 강화 전략 등 다양한 실천적 논의가 축적되었다.
이번 15회 발표회는 그동안의 논의를 결산하는 동시에, 한글학교 교육을 국가·지자체·민간이 함께 지원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넓히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포럼이 강조하는 ‘촘촘한 국제 교육 네트워크’ 구축은 한글학교 간의 협력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육이 각국의 문화·지역사회와 연결되는 실질적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작은 발표회 하나하나가 모여 아이들의 정체성과 배움의 권리를 지키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정리 작업은 한글학교 현장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한글학교는 국가 간 거리가 아닌 ‘교육의 의미’로 연결된 배움의 공간이다.
비교적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잇기 위해 애쓰는 교사와 학습자들의 노력이 이어지기에, 이번 발표회는 그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교육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로 의미가 깊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의 제15회 발표회가 세계 속 한글학교 교육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