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기자
『책 읽는 나라 운동』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지부 박범균 지부장
[대한민국명강사신문 김현주 기자]
안양동안구에서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책 읽는 나라 운동’ 안양동안구지부를 이끄는 박범균 지부장이다. 그는 스스로를 “책으로 변화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변화의 시작은 한 권의 책이었다. 『결국 독서력이다』(김을호)를 읽고 큰 울림을 받았고, 이어진 김을호 교수의 강연, 식사와 티타임 속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의 가치에 깊이 매료됐다. 그렇게 그의 독서 여정은 개인을 넘어 지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 “독서력은 개인을 넘어 사회를 바꾸는 힘이다”
박범균 지부장에게 ‘책 읽는 나라 운동’은 단순한 참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는 독서를 통해 스스로가 변화된 경험을 누구보다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렇기에 지부장이라는 책임 있는 자리에서 이제 안양동안구 곳곳에 이 변화를 넓혀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나와 가족, 내가 속한 모임, 그리고 우리 지역… 이 모든 현장에서 독서력이 향상되면 결국 대한민국 전체의 의식 수준이 높아질 것입니다. 저는 그 가능성을 믿습니다.”
그가 꿈꾸는 지부의 미래는 단순한 독서 모임이나 일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 주민과 청소년, 직장인, 학부모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매개로 만나고 대화하는 문화, 그리고 독서를 통해 서로의 삶이 조금씩 성장하는 일상의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
그에게 책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는 대화의 언어이자, 세대를 잇는 지혜의 통로다. 그래서 그는 독서문화 확산이야말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길이라고 믿는다. 지부장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하는 지금, 그는 안양동안구가 “책을 통해 따뜻하게 연결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희망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양동안구가 “책을 통해 따뜻하게 연결되는 지역”으로 거듭나길 희망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박범균 지부장. 사진=박범균 지부장 제공■ 일과 삶, 그리고 독서—균형의 중심에서 길을 찾다
박범균 지부장은 안양동안구에서 컴퓨터·복합기·커피머신 등 ICT 기반 장비를 온·오프라인으로 유통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기업 고객을 직접 만나며 해결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온 그는 그동안 B2B 분야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아왔다. 이제는 일반 시민들도 더 가까이 누릴 수 있는 B2C 서비스로 확장하며 지역과의 연결을 더욱 촘촘히 만들고자 한다. 단순한 판매뿐만 아니라 ‘생활의 편리를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가로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그는 한 손에는 늘 책을 들고 산다. 업무 보고서와 계약서 사이에 꽂혀 있는 책 한 권은 그의 하루를 다시 정돈하는 중심이 된다.
“책은 제가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기준점입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사고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삶의 방향까지… 저는 책을 읽을 때마다 다시 중심이 잡힙니다.”
사업과 가정, 그리고 지부 활동까지 균형을 잡아야 하는 복잡한 일상 속에서도 그가 끝내 독서를 놓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독서는 그에게 ‘자기 리셋’의 시간이며, 현실을 더 넓은 관점으로 바라보게 하는 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책을 읽을 때마다 다시 내가 가야 할 길이 또렷해진다”고.
지부장으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금, 그는 자신의 사업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독서로 다져온 통찰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독서 문화를 심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사업가의 현실 감각과 독서가 주는 깊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그의 서사는, 앞으로 안양동안구 독서문화의 든든한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삶을 바꾼 책들
박범균 지부장은 자신의 인생에 방향을 준 책으로 세 권을 꼽는다. 『결국 독서력이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P31』. 서로 전혀 다른 분야의 책처럼 보이지만, 이 세 권에는 공통적으로 삶을 깊이 바라보고, 지금의 나를 다시 세우게 하는 질문들이 담겨 있다.
가장 먼저 그의 삶을 뒤흔든 책은 김을호 교수의 『결국 독서력이다』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독서 능력의 격차가 커진다”는 도발적 문제의식을 던진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깊이 읽기와 사고력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독서를 통해 다시 ‘읽는 뇌’를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박 지부장에게 강력한 울림을 주었다.
그는 “수학도, 예술도, 인간관계도 결국 독해력이 기반이 된다”는 책 속 내용을 특히 주목했다. 단순한 권장독서가 아니라 몰입 독서·생존 독서·목적 독서로 뇌를 단련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그가 독서를 다시 ‘삶의 중심’에 두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성찰을 준 책이다.
서울대 유성호 교수의 법의학 강의를 토대로 한 이 책은, 매주 시체를 마주하는 법의학자의 시선으로 ‘죽음’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러나 죽음을 다루는 책임에도, 그 속에서 드러나는 것은 오히려 삶의 가치다. 죽음을 이해할 때 비로소 오늘을 바르게 살 수 있다는 메시지, 그리고 각종 부검 사례를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태도는 박 지부장의 사고방식을 깊이 흔들었다.
그는 “죽음을 배워야 삶을 바로 산다”는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그에게 지금 이 순간을 더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심어준 책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P31』은 또 다른 방향의 배움을 제공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하형록 회장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상사가 10개를 시키면 11개를 했다는 ‘엑스트라 마일’ 정신,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나 아닌 타인을 위한 삶”으로 전환한 과정, 그리고 사업의 목적을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로 정립한 기업 철학은 박 지부장의 삶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특히 잠언 31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기업 사명, 그리고 불황 속에서도 직원과 함께 버텼던 실제 사례는 일·신앙·삶의 목적을 어떻게 조화롭게 세울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었다.
박범균 지부장은 이 책들이 자신에게 공통적으로 준 메시지를 이렇게 정리한다. “세 권 모두, 결국 ‘사람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됩니다. 책은 제 삶의 방향을 틀어준 스승입니다.”
그가 지부 회원과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 역시 『결국 독서력이다』다. 그는 “평범한 일상의 모든 순간을 독서가 어떻게 뒤바꿀 수 있는지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며, 디지털 시대의 독서 위기를 진단하고 ‘읽는 뇌’를 회복하는 길을 제시하는 이 책이야말로 지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강조한다.
박범균 지부장이 자신의 인생에 방향을 준 책으로 꼽은 세 권, 『결국 독서력이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P31』■ “디지털시대일수록 독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박범균 지부장은 디지털 문명의 속도가 빠를수록 ‘독서’의 의미는 더 단단해진다고 강조한다. 『결국 독서력이다』가 전하듯, 스크롤로 훑어내리는 읽기 방식은 우리를 점점 ‘생각하지 못하는 뇌’로 만들고, 영상과 SNS가 만들어내는 도파민의 홍수 속에서 집중력과 사고력은 점점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깊이 읽기는 뇌를 다시 단련시키고, 사고의 근육을 키우며, 삶의 선택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힘을 준다.
또한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가 말하는 것처럼, 죽음을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오늘’이라는 시간을 다시 보게 된다. 책 속 법의학자가 죽음을 통해 오히려 삶의 가치를 발견했듯, 독서는 우리로 하여금 당연하게 흘려보내던 일상의 의미를 다시 붙잡게 한다.
그리고 『P31』이 가르쳐 준 ‘엑스트라 마일’의 정신처럼, 책은 결국 더 나은 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내면의 등불이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 관계를 지키는 사람, 그리고 일과 삶의 목적을 잃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 바로 독서력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우리 삶이 차가워지기 쉬운 디지털 시대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또 더 따뜻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독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책이 주는 지식과 간접 경험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독서는 더 이상 과거의 습관도,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취미도 아니다. 독서는 지금을 견디고 내일을 여는 생존의 언어이자, 인간을 지켜내는 마지막 힘이다.
안양동안구지부 박범균 지부장. 그는 오늘도 한 권의 책을 통해 사람을 잇고, 지역을 밝히며, 디지털 시대의 소음 속에서 다시 ‘생각하는 시민’을 세우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그의 손에 들린 책 한 권이,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한 지역의 문화를 바꾸며 대한민국 독서문화의 내일을 비추고 있다.
안양동안구지부 박범균 지부장은 오늘도 한 권의 책을 통해 사람을 잇고, 지역을 밝히며, 디지털 시대의 소음 속에서 다시 ‘생각하는 시민’을 세우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사진=박범균 지부장 제공